[앵커]
학부모로부터 인분 기저귀로 얼굴을 맞은 어린이집 교사 이야기로 한 주가 시끄러웠습니다.
막장 드라마보다도 더한 현실에 많은 분이 분노하고 있는데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박자은 기자와 사건을보다에서 짚어보겠습니다.
Q1. 박 기자 아무리 큰 잘못이 있었다 한들, 인분 기저귀는 너무 심한 거 아닌가요?
먼저 사건이 일어난 일주일 전으로 가보겠습니다.
인분 기저귀 사건 당시의 사진입니다.
화장실 세면대에서 찍은 교사 사진인데요, 저희가 뿌옇게 처리했는데도 온통 얼굴이 인분으로 뒤덮인 게 보이죠,
쓰고 있던 안경이나 옷에도 인분이 묻어있습니다.
이곳은 병실 화장실인데요.
아동학대를 주장하는 학부모 A씨에게 사과하기 위해, 어린이집의 원장과 해당 교사가 학부모의 둘째 자녀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갔다고 합니다.
그랬는데 학부모는 교사에게 화장실로 따라오라고 한 뒤 손에 들려 있던 기저귀로 교사를 때리고 문지르기까지 한 걸로 알려졌는데요, 병원 복도에서 기다리던 원장이 이상한 소리가 나 화장실로 들어갔고, 인분을 뒤집어쓴 교사를 발견한 원장이 사진을 찍어뒀다고 합니다.
Q2. 실제로 이 교사가 아이를 학대했던 건가요?
A씨는 해당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지난 6월 해당 교사가 인원파악을 잘못해 A씨의 자녀를 어린이집 밖에 혼자 세워두거나, 낮잠 시간에 어두운 공간에서 혼자 재웠다는 이유에서였는데요.
이후 사과를 위해 찾아간 교사에게 인분 기저귀로 폭행했고 결국, 교사도 A씨를 상해 등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어린이집 측에서는 학부모와 교사 간의 SNS 대화를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꼬집히는 일이 발생하자, "친구 엄마에게 병원비 등 백만 원을 청구할 테니 전해달라"고 하고, 선생님에게도 아이 심리센터 비용 백만 원을 청구한다고 합니다.
Q3. 수사는 진행이 되고 있나요?
경찰은 현재 아동학대 건과 폭행 건을 별도로 수사 중인데요, 인분 기저귀로 폭행을 당한 교사가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만큼, 빠르면 이번 주 중 학부모를 조사한 뒤 교사 조사도 할 방침입니다.
학부모 A씨의 경우 기저귀 폭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아동 학대 학부모의 절규로 봐달라는 입장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Q4. 학부모들은 여러모로 많이 불안할 거 같아요.
사건 진위를 떠나서 교권이 보호받지 못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이 받게 되죠.
이 지역 맘카페에선 "학부모를 봐가며 아이를 받아야 할 것 같다"라는 글도 있었지만 "화장실로 데려가 기저귀를 얼굴에 비빈 건 명확히 의도됐다" 등 폭행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글이 더 많았습니다.
해당 교사의 남편은 "갑질 학부모에게 고통받는 어린이집 교사를 보호해달라"며 청원글을 올렸는데요, 닷새 만에 5만 명 넘는 동의를 얻어 국회 상임위에서 논의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사건을보다였습니다.
박자은 기자 jadooly@ichannela.com